장마철 습기 제거, 굵은소금과 신문지 실리카겔로 해결하는 법


아파트 꼭대기 층에 살면 전망은 얻지만, 장마철만 되면 습기와 지붕 열기가 뒤엉킨 찜통을 견뎌야 하는 고충이 있어요. 처음엔 큰맘 먹고 제습기를 들였는데, 에어컨이랑 같이 돌리다 보니 한 달 뒤 날아온 전기세 고지서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하루 종일 틀어놔야 효과가 있는데 누진세는 무섭고, 물통은 수시로 비워줘야 하니 방마다 옮겨가며 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특히 여행이라도 다녀와서 현관문을 열었을 때 코끝을 찌르는 그 퀴퀴한 곰팡이 냄새는 정말 집에 들어가기 싫게 만들었죠.

전기세 걱정 없이 집안 곳곳을 24시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절실했습니다. 그래서 찾은 게 바로 굵은 소금과 신문지, 그리고 무심코 버렸던 실리카겔이에요. 제습기는 물통이 차면 멈춰버리지만, 이 천연 제습제들은 제가 여행을 가거나 집을 비워도 묵묵히 제 할 일을 해주거든요. 비싼 가전 한 대에 의지하기보다 집안 구석구석 '지뢰'처럼 제습 포인트를 심어두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싱크대 하부장 시트지까지 들뜨게 했던 소금의 위력

부엌은 조리할 때 나오는 수증기 때문에 습기가 가장 심한 곳이죠. 여기서 굵은 소금은 시중 제습제와 똑같은 원리로 수분을 빨아들입니다. 큰 그릇에 소금을 담아 싱크대 하부장에 넣어두면 일주일 뒤 소금이 눅눅하게 뭉치는 걸 볼 수 있어요. 

 햇빛에 말리면 다시 바삭해져서 재사용도 가능하니 얼마나 경제적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어요. 제가 한 번은 깜빡하고 그냥 뒀다가 습기를 너무 많이 먹은 소금이 물로 변해 흘러나오는 바람에 하부장 시트지가 들뜬 적이 있거든요. 꼭 그릇 아래에 받침을 깔아두어야 소중한 가구를 지킬 수 있습니다.

옷장과 신발장에는 신문지가 효자입니다. 신문지 섬유질 사이사이의 미세한 공간이 수분을 빠르게 흡수하고, 잉크 속 탄소 성분이 냄새까지 잡아주거든요. 신문지를 말아서 옷걸이 사이에 걸어두거나, 비에 젖은 운동화 안에 뭉쳐 넣어보세요.


교차로 신문지를 돌돌 말아 뭉쳐놓은 모습

 2~3시간마다 갈아주기만 하면 며칠씩 널어둬도 안 마르던 신발이 하루 만에 뽀송해집니다. 신문을 따로 구독하지 않아도 전봇대에 꽂힌 무료 교차로 신문만 잘 챙겨와도 충분하니, 돈 들여 세제 사는 것보다 훨씬 영리한 방법이죠.

과자 봉투 속 실리카겔로 완성하는 빈틈없는 습기 관리

과자나 김 먹고 나면 나오는 실리카겔, 예전에는 그냥 쓰레기통으로 직행했지만 지금은 하나하나 모아서 천 주머니에 담아둡니다. 작은 알갱이 하나에 수백만 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서 자기 무게의 40%까지 수분을 빨아들이는 강력한 스펀지 역할을 하거든요. 

옷장 서랍이나 신발장 구석처럼 좁은 공간에 던져두면 냄새와 습기를 동시에 잡는 훌륭한 제습제가 됩니다. 알갱이 색이 변했다면 수분을 가득 머금었다는 신호인데, 이때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만 돌려주면 다시 새것처럼 쓸 수 있어 관리도 편합니다.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실리카겔은 반드시 옷장 맨 윗칸이나 신발장 안쪽 깊숙이,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배치하는 것만 잊지 마세요. 장마철은 습도 조절만 잘해도 곰팡이와 세균 번식을 막아 가족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샤워부스 석회질, 구연산 쓰는 사람이 실패하는 이유 딱 하나

소금으로 옷 색 빠짐 방지하는 법 (청바지, 검은옷 첫 세탁)

베이킹소다 식초 같인 쓰면 안되는 이유(중화반응, 세정력,올바른 사용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