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장 냄새 제거, 베이킹소다와 원두 찌꺼기로 해결하는 법

겨울 동안 신었던 롱부츠와 어그를 정리하려고 신발장을 열었는데, 발꼬랑내가 확 올라오는 바람에 깜짝 놀랐어요. 한 겨울 내내 신으면서 땀이 배고 습기가 차서 그런지 냄새가 정말 심각했어요. 

저는 원래 무좀이 있어서 여름에도 발 냄새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겨울 신발은 진짜 관리가 어렵더라고요. 특히 롱부츠는 길어서 안쪽까지 제대로 마르지도 않았고, 어그는 양털 안감에 습기가 계속 남아 있었어요.

신발장 냄새의 원인 파악과 효과적인 탈취의 시작

신발에서 나는 냄새의 대부분은 발 냄새입니다. 출근할 때 신고 나가서 하루 종일 신고 있다가 퇴근하면 벗는데, 그때마다 부츠 안에서 열기랑 습기가 확 올라오더군요. 그걸 현관에 세워두고 아침에 또 신으니 냄새가 안 날 수가 없어요. 신발장은 평소에 문을 닫아두는 경우가 많고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서 냄새가 더 심해지죠.

신발 냄새의 주범은 바로 세균입니다. 발에서 나온 땀과 각질이 신발 안에 쌓이면 세균이 번식하면서 악취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겨울 신발은 통풍이 잘 안 되는 소재가 많아서 습기가 빠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게 되죠? 롱부츠나 어그처럼 안감이 두꺼운 신발일수록 세균이 번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에요.

시중에 파는 신발 탈취제도 여러 개 사봤었죠. 스프레이형, 가루형, 향 주머니형까지 다 써봤는데 효과가 별로더군요. 스프레이는 뿌리자마자 향이 확 올라오는데, 시간 지나면 그 향이랑 신발 냄새가 섞여서 똥냄새처럼  이상한 냄새가 났어요. 향 주머니는 아예 냄새를 못 잡았고요. 가루형 탈취제는 좀 나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신발 한 켤레당 하나씩 써야 하니까 롱부츠, 어그, 겨울 운동화까지 다 하려면 몇 개를 사야 하나 싶었죠!

베이킹소다 활용, 집에 있는 만능 탈취제로 냄새 없애기

베이킹소다는 탄산수소나트륨을 뜻하는데, 쉽게 말해 산성과 염기성 물질을 중화시키는 성질이 있는 물인데, 냄새를 일으키는 물질 대부분이 산성이기 때문에 베이킹소다가 이를 중화시켜 냄새를 제거합니다. 집에서 베이킹소다를 발견하고 '이거 냄새 제거에 좋다던데?' 싶어서 한번 시도해봤죠. 어차피 집에 있는 거니까 실패해도 손해 볼 것 없었으니깐요.

처음엔 베이킹소다를 그냥 신발 안에 뿌렸는데, 나중에 털어내기가 번거롭더군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부직포 주머니에 넣어서 신발 안에 넣어뒀어요. 하루 지나고 확인해봤는데, 냄새가 확실히 줄어든 게 느껴졌습니다. '오, 이거 되네?' 싶어서 3일 정도 계속 넣어뒀더니 냄새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롱부츠 안에 코를 대고 냄새 맡아도 그 지독한 냄새가 안났어요.

베이킹소다를 사용할 때는 이렇게 하면 됩니다.

  • 부직포 주머니나 헌 양말에 베이킹소다를 2~3스푼 정도 넣습니다
  • 입구를 묶어서 신발 안에 하루 이상 넣어둡니다
  • 신발장 한쪽에도 베이킹소다 통을 하나 놔두면 전체 냄새가 줄어듭니다

2주에 한 번씩 베이킹소다를 새것으로 교체해줘요

전용 탈취제 사느라 몇천 원씩 쓸 필요가 없어요.   베이킹소다는 원래 집에 있는 거잖아요. 요리할 때도 쓰고 청소할 때도 쓰는데, 신발 냄새 잡는 데도 최고였어요. 지금은 겨울 신발 정리할 때 무조건 베이킹소다 주머니를 넣어서 보관합니다.

원두 찌꺼기 재활용, 버리기 아까운 천연 탈취제 활용법

커피를 내리고 나면 나오는 원두 찌꺼기도 훌륭한 탈취제예요. 원두에는 다공성 구조가 있어서 냄새 분자를 흡착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자주가는 단골 커피숍에 가면  원두 찌꺼기를 얻어오기도하고 , 집에서 원두로 커피 내려 먹고 나온 찌꺼기도 활용해요. 버릴 것 같던 커피 찌꺼기가 신발 탈취제로 쓰이니까 일석이조이죠 .

원두 찌꺼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햇빛에 잘 말려야해요 . 습기가 남아 있으면 오히려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햇빛이 없다면 전자레인지에 2~3분씩 돌려서 말리면 돼요. 중간중간 열어서 확인해야 타지 않습니다. 완전히 마른 원두 찌꺼기를 부직포 주머니에 넣어서 신발 안에 넣어두면 습기와 냄새를 동시에 잡아주고 은은한 커피향이 풍겨서 좋아요.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출처: 환경부) 연간 커피 찌꺼기 발생량이 15만 톤이 넘는다고 하니, 이걸 활용하면 환경도 지키고 돈도 아낄 수 있습니다.

다만 원두 찌꺼기를 사용하면서 베이킹소다보다는 탈취효과가 느리다는 거였어요. 베이킹소다는 하루 만에 효과가 느껴졌는데, 원두 찌꺼기는 2~3일은 지나야 확실한 변화가 보였어요. 그래도 천연 재료라는 점에서 안심이 되고, 은은한 커피 향이 남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통풍과 깔창 세척, 사실 이것만 잘해도 절반은 해결

신발장 칸마다 롱부츠와 운동화들이 정갈하게 놓여 환기 시키는중


아무리 좋은 탈취제를 써도 통풍이 안 되면 소용없어요. 신발장은 평소에 문을 닫아두는 경우가 많아서 공기가 순환되지 않거든요. 저는 일주일에 2~3회 정도 30분에서 1시간 동안 신발장 문을 활짝 열어둡니다. 집 전체 환기할 때 같이 신발장도 환기하는 거죠.

환기만 잘해도 신발장 냄새가 절반은 줄어듭니다. 실제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자료를 보면(출처: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밀폐된 공간의 습도가 60%를 넘으면 곰팡이와 세균 번식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합니다. 신발장은 습기가 차기 쉬운 공간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환기가 필수인거죠.

신발 깔창을 자주 세척하는 것도 중요한데, 깔창은 발과 직접 닿는 부분이라 땀과 각질이 가장 많이 쌓여요. 빨 수 있는 깔창이라면 일주일에 한 번씩 따뜻한 물에 베이킹소다를 한 스푼 넣고 담가뒀다가 손으로 주물러 빨면 돼요. 다 쓴 칫솔로 문질러도 좋습니다.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말리면 끝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신발 밑창을 빼고 신발 바닥에 베이킹소다를 뿌리라고 하는데,  세제를 그대로 뿌리는 게 찝찝하기도 하고, 나중에 털어내는 것도 번거롭고 손이 더 가더라고요. 차라리 깔창을 제대로 세척하는 게 더 간편하고 깨끗해요

롱부츠처럼 길이가 긴 신발은 신발장에 세워두지 말고 눕혀서 보관하면 안쪽까지 통풍이 잘 돼요. 부츠 키퍼를 사용하면 모양도 유지하면서 통풍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어그는 양털 안감 때문에 습기가 쉽게 빠지지 않으니, 신고 난 다음날은 하루 정도 밖에 두고 완전히 말리는 게 중요해요.

신발 냄새 하나 잡으려고 전용 탈취제를 계속 사는 것보다, 집에 이미 있는 베이킹소다와 커피 찌꺼기를 활용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고, 돈도 아끼고 환경도 지킬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물론 전용 제품이 더 빠른 효과를 보인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써보니 집에 있는 재료가 더 효과적이었어요. 이제 현관에서 쾌쾌한 냄새 나는  일은 없어요. 신발장 냄새로 스트레스받고 계신다면 오늘 당장 시도해보시길 추천해요!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aS4MHG0IX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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