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소주 활용법 5가지, 냉장고 냄새와 주방 기름때 완벽 해결

냉장고 문 칸에 반쯤 남은 소주병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면, 그걸 버리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해보시길 권해요. 저도 예전엔 "나중에 버려야지" 하며 미루다가 결국 하수구에 쏟아버리곤 했는데, 친정어머니가 도마에 소주를 뿌려 소독하시는 걸 보고 나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어요. 술이 아니라 살림 도구로 보니, 이 작은 병 하나가 여러 개의 전용 세제를 대신할 수 있더라고요.

소주 속 에탄올, 세균과 냄새를 동시에 잡다

소주가 세탁이나 청소에 효과가 있다는 건 사실 에탄올(ethanol) 덕분이래요. 에탄올이란 알코올의 일종으로, 세균의 세포막을 파괴해 소독 효과를 내는 성분을 뜻합니다.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알코올도 바로 이 에탄올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죠. 소주에는 대략 16~20도 정도의 에탄올이 들어 있는데, 이 정도 농도면 옷감 속 세균을 억제하고 냄새를 분해하는 데 충분해요!

여름철 땀 밴 운동복이나 수건을 세탁기에 돌려도 퀴퀴한 냄새가 남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세균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섬유유연제는 향으로 냄새를 가릴 뿐 근본 원인인 세균을 없애지 못하죠. 반면 에탄올은 세균을 직접 공격해 냄새의 원인을 제거하고, 휘발성이 강해 빠르게 증발하면서 옷감에 남은 수분까지 날려 보내요. 그래서 소주를 헹굼 단계에서 넣으면 세균 억제와 탈취,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었어요.

세탁기 헹굼 단계에 소주 넣기, 실제로 써본 후기

저는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아이 체육복에 시도해해봤죠. 세탁기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일시정지를 누르고, 소주 50ml(소주잔 한 잔 분량)를 넣은 뒤 다시 돌렸죠. 빨래를 꺼내자마자 냄새를 맡아봤는데, 술 냄새는 전혀 나지 않고 오히려 무취 가까웠워요. 며칠 입히고 다시 빨아도 그 특유의 땀 냄새가 확실히 덜하더라고요.

효과를 본 뒤로는 운동복, 수건, 여름 이불 같은 것들을 빨 때마다 소주를 습관처럼 넣고 있어요. 냄새가 심할 땐 100ml 정도 넣기도 하는데, 분량은 빨래 양이나 냄새 정도에 따라 조절하면 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반드시 무향 소주를 사용할 것. 과일향 소주는 인공 향료가 남을 수 있습니다.
  2. 진한 색상 옷은 색 빠짐 테스트를 먼저 해볼 것. 옷 안쪽 보이지 않는 부분에 소주를 살짝 묻혀 10분 정도 뒀다가 확인합니다.
  3. 세제와 함께 넣지 말고, 헹굼 단계에서만 투입할 것. 세제 성분과 섞이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소주를 넣으면 옷이 상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저는 실제로 6개월 넘게 사용하면서 옷감이 손상된 경우를 본 적이 없어요. 오히려 세제 찌꺼기가 덜 남아서 옷이 더 부드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세탁기 청소부터 얼룩 제거까지, 소주의 확장 활용법

소주는 빨래에만 쓰는게 아니고 만의에 가까운 세제예요!. 세탁기 자체를 청소할 때도 유용합해요. 세탁기 드럼 안쪽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인데, 이때 소주 200ml와 과탄산소다(과탄산나트륨) 반 컵을 섞어서 넣고 통세척 코스를 돌리면 효과더라고요. 과탄산소다란 산소계 표백제의 일종으로, 50도 이상의 물에서 활성화돼 살균과 표백 효과를 내는 물질을 뜻하죠. 소주의 에탄올과 결합하면 세탁조 안쪽 찌꺼기와 곰팡이를 동시에 제거할 수 습니다.

저는 한 달에 한 번씩 이 방법으로 세탁기를 청소하는데, 돌리고 나면 물이 약간 탁해지면서 찌꺼기가 떠오르자나요? 여기에 마른 수건을 한 장 넣고 돌리면 수건이 드럼 벽면을 닦아주는 효과까지 더해져 더 깨끗해져요. 전용 세탁조 클리너를 살 필요 없이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해결되니 경제적이기도 하고요.

또 하나, 옷에 묻은 볼펜 자국 제거에도 소주가 탁월합니다. 면봉에 소주를 듬뿍 묻혀서 얼룩 바깥쪽부터 안쪽으로 톡톡 두드리면, 에탄올이 잉크를 서서히 분해해줘요. 절대 문지르면 안 됩니다. 문지르면 얼룩이 더 넓게 번지기 때문에, 반드시 두드리듯이 작업해야 하고요. 저는 아이가 교복에 볼펜을 묻혔을 때 이 방법으로 깨끗하게 지웠는데, 드라이클리닝 맡길 뻔한 돈을 아꼈습니다(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생활정보 참고).

주방과 주변 생활 공간까지, 소주의 다목적 쓰임새

주방 배경의 원목 식탁에서, 주부님이 한 손에는 소주를 담은 분무기를, 다른 한 손에는 키친타월을 들고 기름때를 닦아내는 모습


저는 소주를 분무기에 담아 싱크대 옆에 두고 쓰고 있어요. 설거지 후 도마나 행주에 뿌려두면 소독이 되고, 가스레인지 주변 기름때 닦을 때도 두루두루 사용합니다. 에탄올은 기름을 녹이는 용해력(溶解力)이 있어서, 끈적한 유분을 제거하는 데도 효과적이죠. 용해력이란 특정 물질이 다른 물질을 녹이는 능력을 뜻하는데, 알코올은 물과 기름 양쪽 모두에 어느 정도 작용할 수 있어 다용도 세정제로 적합합니다.

또 신발장이나 쓰레기통 같은 냄새 나는 공간에 소주를 뿌리면 탈취 효과가 있어요. 화학 방향제처럼 향으로 덮는 게 아니라, 냄새 분자 자체를 분해해서 무취로 만드는 원리죠. 실제로 써보니 화학 세제보다 자극이 적고, 호흡기로 들어가도 안전하니   아이가 있는 집에서 안심하고 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었어요.

 주방에서 소주를 요리에도 활용해도 좋아요!. 튀김옷 반죽에 소주 한두 스푼을 넣으면 알코올이 수분을 빨리 증발시켜 튀김이 더 바삭해진다는 원리인데, 저는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미밥 지을 때 소주를 약간 넣으면 밥알이 부드러워진다는 건 어머니 세대에서 흔히 쓰던 방법이라고 해요. 불에 가열되면 알코올 성분은 모두 휘발되니 술 냄새나 성분이 남지 않는다고 하네요.

소주 한 병이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많아서 좋아요! 저는 이제 냉장고 속 남은 소주를 보면 '버릴 것'이 아니라 '쓸 것'으로 먼저 떠올리게 해요. 전용 세제를 여러 개 사 모으는 것도 좋지만, 이미 집에 있는 재료로 해결할 수 있다면 그게 더 현명한 선택 아닐까요. 작은 것들의 가능성을 다시 보는 눈, 그게 진짜 똑똑한 살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다음번 모임에서 소주가 남으면  분무기에 넣고 식탁도 한번  닦아 보세요 반찬 냄새가 싹 사라질꺼예요.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9hhyuYB7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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